하루 2시간 내외의 제한급수를 받아온 경남 창녕군 창녕읍 6270가구 1만8700여 주민들이 수십년간 계속돼온 ‘갈증’을 풀게됐다며 한껏 신이 나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91년 착공, 지난해 10월부터 담수에 들어간 밀양시 단장면 밀양다목적댐에서 23일 부터 ‘무제한’으로 생활용수를 공급받게 된 때문. 주민들은 ‘광역상수도 급수개시’를 축하하는 현수막도 곳곳에 내걸었다.
창녕읍 주민들은 과거 고암면 상월저수지에서 찔끔찔끔 생활용수를 공급받아 오다 96년 읍내 노단이저수지가 준공되면서 사정이 약간 나아지기는 했으나 제한급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가정은 말할 것도 없고 상가와 공장들도 급수시간에 맞춰 물을 받아두는 것이 가장 큰 일과중의 하나였다. 창녕읍 사무소 건설도시담당 신근기(辛根基)씨는 “창녕 지역 최대의 숙원이 이제야 풀리게 됐다”며 “많은 주민들이 수돗물 공급을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밀양다목적댐의 급수개시로 창녕읍 뿐 아니라 남지읍과 영산면, 부곡면의 1만7000여 주민들도 물걱정을 덜게 됐다.
밀양시와 양산시 지역에는 오는 9월부터 밀양댐 물이 공급될 예정.
한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수자원공사가 최근 ‘댐준공 전 사용 승인 신청’을 냈으나 환경영향평가 이행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려(본보 5월 21일 A27면보도)했다가 주민들이 반발하자 급수를 승인했다.
<창녕〓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