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 이슬람 단체인 탈레반은 무장봉기를 일으켜 96년 수도 카불을 장악한 이래 ‘이슬람 율법’의 이름 아래 온갖 해괴한 정책을 펴왔다. 이슬람공화국인 이란조차 “이슬람 율법의 정신은 그런 게 아니다”며 탈레반을 비난할 정도. 고대 불교 유적인 바미안의 거대 석불을 ‘우상’이라며 다이너마이트와 박격포로 폭파한 일도 상상을 초월한 폭거였다. 탈레반이 만들어낸 차마 웃지 못할 기묘한 법을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발〓남성이 수염을 깎으면 다시 자라날 때까지 투옥. ‘미국식’ 헤어스타일로 깎으면 이발사 구속.
▽우상 파괴〓사진이나 초상화도 ‘우상’으로 분류해 파괴하도록 명령.
▽기도〓메카를 향해 하루 5회 기도하는 계율을 어기면 투옥.
▽여성 탄압〓운전은 물론 탑승도 금지. 여성을 차에 태워준 운전자도 구속. 6년 의무교육대상에서 여성 제외. 여성에 대한 가정 내 교육도 금지. 외출시 남성 동행 필수.
▽여성 취업〓의료분야 외 금지. 이때도 근무지는 남녀 격리.
▽공중목욕탕 폐쇄〓몸을 공개장소에서 드러내는 것은 율법에 어긋난다며.▽오락·취미생활〓도박하다 적발되면 최하 1개월 구속. 결혼식 잔치 등 행사 때는 물론 집안에서도 종교 음악을 제외한 어떤 음악도 청취 불가. 일체의 춤 금지. TV 시청과 비디오 상영 금지. 라디오 청취만 가능. 흡연 금지.
▽연날리기 금지〓‘아무 짝에도 쓸모 없고 아이들 공부에 방해만 된다’며. 취미로 새를 기르는 것도 같은 이유로 금지.
<조헌주기자·외신종합연합>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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