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기인대회를 가진 한국 CEO포럼은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문경영인체제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를 갖고 탄생했다. 이 단체의 공동 대표 강석진(姜錫珍) GE코리아 사장은 포럼의 배경과 앞으로 할 일들을 설명했다.
“경영자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는 취지입니다. 아직도 기업 또는 경영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습니다. 기업은 지배구조가 왜곡됐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경영인은 소수 대주주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비난 받지요. 이제부터 ‘진짜’ 전문경영인들이 나서서 이같은 분위기를 해소하겠습니다.”
얼핏 들으면 대주주에 반기를 든 것으로 비쳐질 법하다. 이 포럼도 그런 점에서 조심스럽다.
“우리는 결코 오너나 대주주와 대립관계가 아닙니다. 오히려 경영을 맡긴 주주들에게 성실하게 의무를 다하겠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시장경제에 충실하고 인적자원 개발에 앞장서면 주식 가치도 극대화될 것입니다.”
강사장은 평소 CEO의 역할이 주주, 고객, 종업원, 협력업체라는 4가지 이해집단의 이익을 조화롭게 추구하는 것이라는 지론을 편다. 이 모임을 통해 이같은 조화를 추구하는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생각이다.
“성공한 경영인은 독특한 경영기법이 있지요. 과거에는 이를 지적재산으로 봤지만 이제는 기업의 비밀과 관련된 내용만 아니라면 서로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사장은 42세이던 81년부터 GE코리아 사장을 맡아 20년간 기업을 이끈 전문 경영인이다. 그가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도 자신만의 경영 노하우 때문.
“GE코리아에서는 인사카드에 나이를 쓰지 않습니다. 나이 보다는 능력을 보고 일을 시킵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 지식 아이디어입니다.”
한국 CEO포럼은 강사장과 함께 윤병철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 정광선 중앙대교수가 대표를 맡게 되며 6월에 창립총회를 열 계획이다. 발기인으로는 김정태 주택은행장, 황영기 삼성투신 사장, 신윤식 하나로통신사장,신재철 한국IBM사장, 최영상 PWC코리아사장, 안철수 안철수연구소대표, 김세진 한국채권평가사장, 안경태 삼일회계법인대표, 최운열 서강대교수 등 총 63명이 참가했으며 곽만순 가톨릭대 교수(경영학)가 간사를 맡았다.
포럼에 참여한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은 “경영의 네트워킹은 반드시 필요하다. 원칙은 공유하되 각자의 목표에 필요한 전략을 세워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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