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편부가정 급증 '자녀 홀로양육' 210만명

  • 입력 2001년 5월 24일 18시 39분


혼자서 자식을 기르는 편부들은 오래 전부터 인구통계조사에서 무시를 당해왔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 인구통계국은 미국에서 편부가정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인구통계국의 가족 통계 전문가인 제이슨 필즈에 따르면, 18세 이하의 자녀들을 혼자 기르고 있는 편부가 1990년 이후 62%나 증가해 현재는 약 210만 명에 이른다는 것. 이는 미국의 전체 가구 중 2.1%에 해당한다. 물론 전체 가구의 7.2%를 차지하는 편모가정에 비하면 편부가정이 아직 상당히 적은 편이지만, 그 증가율이 높다는 점에는 충분히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

미국에서 이처럼 편부가정이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혼재판에서 판사들이 남성에게 양육권을 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현상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한편 뉴욕시의 가족 및 노동 연구소의 제임스 레바인은 남성들이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점점 변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현상과 관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즉 요즘은 직장에서의 성공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아버지로서 성공을 거두는 것에도 큰 비중을 두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미시간 대학 경영대학원의 교수이기도 한 레바인은 “강의에 참석하는 학생 60명 중 일부는 자녀가 없지만, 앞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모두들 똑같다”고 말했다.

레바인교수는 또한 어머니로서 성공해야만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던 여성들의 태도도 변하고 있다면서 그 때문에 이혼재판에서 아이의 양육권을 그냥 남편에게 넘기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http://www.nytimes.com/2001/05/20/weekinreview/20DADS.html)

<연국희기자>ykook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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