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노무현고문 "이회창노선은 기만적 보수"

  • 입력 2001년 5월 24일 18시 39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이 24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노선을 ‘기만적 보수’라고 정면 비난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발끈하고 나섰다.

노 고문은 이날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총재가 주장하는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는 모순이며, 기만적 보수라는 생각이 든다”며 “재벌개혁을 말하면서 친 재벌정책을 펴고, 실업대책 추경을 반대하면서 따뜻한 보수를 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개혁을 사사건건 발목잡아온 이 총재가 개혁적 보수를 말할 수 있느냐” “국가혁신위는 현 정권이 이뤄놓은 개혁을 혁신적으로 때려부수겠다는 것이냐”는 등의 말도 쏟아냈다. 국가혁신위를 국가보수위 또는 기득권유지위로 바꿔야 한다는 말도 했다.

이에 앞서 노 고문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프로에 출연, 일부 ‘수구언론’을 거론하며 “군사정권에 맞서듯 (언론에) 맞서고 있다”고 언론 비판을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논평에서 “노 고문이 비판적인 언론을 수구언론으로 매도하는 것은 언론자유를 말살하려는 정권 핵심부의 의중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그가 이 총재를 비난하고 나선 것도 자신의 격을 높일 수 있다는 치졸한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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