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롯데에서 타율 0.327에 36홈런 122타점을 올렸고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으로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끄는 등 강렬한 인상을 심었기 때문.
다혈질로 거친 매너를 선보일 때도 많지만 강인한 승부 근성으로 오히려 후한 점수를 받을 때가 많았다.
지난해 한국 무대를 떠났던 호세는 올해 부산팬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롯데와 다시 계약, 컴백하기에 이르렀다. 2년만에 돌아온 연고지 부산에서 그는 가는 곳마다 안방팬으로부터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싫지 않은 유명세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 호세가 응원가 ‘부산 갈매기’가 울려 퍼지며 홈 관중의 열렬한 박수 갈채 속에서 홈런 랭킹 1위로 치고 나왔다.
24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와 해태의 경기. 호세는 2-2 동점이던 3회말 해태 투수 최상덕의 직구를 노려 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125m짜리 3점 홈런을 때렸다. 시즌 13호 홈런을 기록, 2위 이승엽(삼성)에 1개 앞섰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해태가 활발한 타격을 앞세워 롯데를 7-6으로 제압, 22승19패로 두산과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수원에서는 삼성이 현대에 7-3으로 역전승, 2경기 연속 1점차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삼성은 2-3으로 뒤진 8회 13경기 연속 구원 성공중인 현대 마무리 위재영을 상대로 강동우의 동점타에 이은 마해영의 역전타로 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 선발 갈베스는 7회까지 3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2연승을 달렸다.
인천에서 홈팀 SK는 브리또와 추성건의 잇단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데 힘입어 두산을 7-0으로 셧아웃시켰다.
홈 3연전을 모두 따낸 SK는 21승21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SK 선발 김기덕은 6과3분의1 이닝 동안 5안타를 내주며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으며 호투,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잠실에서는 6-6이던 8회말 최동수가 대타로 나와 1점 결승홈런을 친 LG가 한화를 7-6으로 눌렀다.
<장환수·김종석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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