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백혈병 투병 수연이를 살려주세요"

  • 입력 2001년 5월 25일 08시 15분


‘수연아 사랑해∼.’

23일 오후 라이브 음악공연 등 축제의 열기로 가득찬 경기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 가톨릭대 교정.

언더락 가수들의 화려한 공연이 이어지는 중앙무대인 ‘스머프 광장’으로 오르는 계단 입구에서는 차분한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愛’(애)자가 새겨진 초록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사회과학부 남녀 학생 20여명이 “밝은 웃음으로 친구들을 대하던 수연이가 답답한 병실에서 병마와 힘들게 싸우고 있다”며 ‘사랑의 천사’들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 친구는 백혈병으로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의 무균실에 입원해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같은 학부 2001학번 고수연양(20).

수연양 학우들은 물풍선으로 얼굴을 맞히는 게임을 벌이면서 한쪽에서는 모금함을 놓고 ‘사랑 배지’를 팔고 있었다. 배지 500개를 제작해 축제 첫날인 22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틀만에 거의 동이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이들은 다음달중 총학생회와 공연 동아리 등과 함께 부천역 등에서 거리 모금에 나서기로 하는 등 수연양이 퇴원할 때까지 이같은 활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1학년 새내기중 수연양과 혈액형이 같은 남학생 10여명은 1주일에 한번씩 병원으로 찾아가 혈소판 헌혈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금활동에 대해서는 수연양에게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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