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초롱이에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친구들과 하던 놀이도 흥이 나지 않고, 머리가 어지러워 주저앉고만 싶다. 엄마가 해주시는 떡볶이 냄새도 싫다. 어떻게 된 걸까? 아뿔싸.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불덩이 같다!
어린이들에게 ‘병’이란, 가능한 한 피하고 싶지만 어디선가 불쑥불쑥 나타나곤 하는 ‘친숙한’ 체험이다.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치유 기간을 줄여준다는데, 어떻게 해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까? 이 책은 병과 생활위생의 의미를 알려주면서 ‘병을 이길 수 있다’는 의지도 함께 갖게 만들어준다.
‘나는 작고 어린데, 무서운 병과 싸울 수 있을까?’ 염려할 것 없다. 혼자 싸우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가 물려주신 든든한 호위병들이 있다. 방어 세포들이 병균을 열심히 공격하는 거다. 저기 지원군도 왔다! 간호사 언니가 주신 약과 주사약이 그들이다. 그들은 지친 초롱이에게 힘을 계속 불어넣어줘 오랜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어준다. 그뿐인가? 의사 선생님, 문병 온 친구들, 엄마 아빠와 가족들의 응원도 든든한 우리편인걸.
마침내 다시 학교에 갈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도대체 왜 병에 걸렸던 걸까? 초롱이의 눈앞에 갑자기 영화처럼 떠오르는 자기 모습. “저것 좀 봐. 몸에 좋은 반찬은 안 먹고, 인스턴트 과자만 먹잖아. 운동은 하지 않고 컴퓨터 게임만 하고 있잖아. 저것 좀 봐. 집에 돌아와 손발도 씻지 않고 자기전에 이도 닦기 싫다잖아.”
초롱이는 얼굴이 빨개졌다. 앞으로는 정해진 식사시간을 잘 지키고, 손발도 잘 씻고, 씩씩하게 뛰어놀아야 하겠지? 유아∼초등학교 저학년용.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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