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인터넷판매 美정부 1위…작년 36억달러 팔아

  • 입력 2001년 5월 28일 18시 45분


‘미국 연방정부가 세계최대의 인터넷 판매업체.’

미 ‘페더럴 컴퓨터 위크’ 잡지사와 퓨 인터넷사 등이 공동으로 작성, 27일 언론을 통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지난해 모두 164개의 웹사이트를 통해 각종 물품 36억달러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최대의 인터넷 소매업체로 알려진 아마존 닷컴의 지난해 매출액 28억달러와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의 4억31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것. 정부부처 중 가장 많은 온라인 판매실적을 올린 부처는 재무부로 33억달러 상당의 각종 국채와 증권 어음 등을 판매했다.

다른 부처와 기관들이 판매한 3억달러의 물품 내용은 더욱 다양하다. 국토관리청은 망아지 분양 프로그램에 따라 야생마와 당나귀를 온라인 경매 방식으로 판매했다.

석유 천연가스 광물자원을 관리하는 광물자원청은 멕시코만의 석유 시추권을 인터넷으로 팔았고, 전쟁기념물위원회는 해외의 미군 묘지에 대한 유료 헌화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대행했다.

그런가 하면 사법당국이 마약사범 등으로부터 압수한 고급자동차 주택 보석도 매물로 나왔다. 미 전역에 산재한 국립공원의 캠프장 임대와 열차표 구입, 중앙정보국(CIA)의 외국간행물 번역판 구독 등도 인터넷을 통해 가능하다.

그러나 이 같은 판매 서비스를 실시하는 웹사이트의 수준은 천차만별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우체국 조폐국처럼 ‘풀 서비스’를 제공, 민간업체와 경쟁이 가능한 웹사이트도 있지만 일부 웹사이트는 간단한 안내문만을 띄워 놓고 전화나 e메일로 주문을 받는 초보적인 형태로 운영된다는 것. 첨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는 반면 민간업체였다면 진작에 망했을 기관이 공존하고 있다는 설명인 셈.

이 때문에 민주당의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은 연방 정부의 전자상거래 기준을 만드는 법안을 지난해 12월 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미 정부의 온라인 판매 중 경매분야에 참여한 네티즌은 지난해 30%가 증가, 일반인들의 관심은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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