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佛서 영화같은 탈옥극…죄수2명 경찰과 대치

  • 입력 2001년 5월 28일 18시 51분


사다리가 짧아 헬리콥터를 이용한 탈출은 결국 실패했다
사다리가 짧아 헬리콥터를 이용한 탈출은 결국 실패했다
살인과 무장강도 혐의로 복역중인 죄수 두 명이 외부 동료들이 헬리콥터를 이용해 보내 준 무기로 무장한 채 교도소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영화 같은 사건이 프랑스에서 발생했다.

27일 파리 교외 발드마른의 프렌교도소에서 무장한 죄수 두 명이 헬리콥터를 이용해 탈옥하려다 실패한 뒤 교도소 지붕에서 경비원 두 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인질범들은 프렌교도소 특별 감옥에 복역중인 죄수들로 헬리콥터로 공수받은 AK소총과 권총, 방탄 조끼로 무장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는 경비원 3명을 인질로 잡았으나 경찰과 협상 끝에 1명을 석방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무장 괴한 3명이 파리 서쪽 근교의 한 식당 헬리콥터 착륙장에 있던 민간 항공사 소속 헬리콥터를 탈취한 뒤 여자 조종사를 위협, 프렌교도소 상공으로 비행하도록 해 수감중인 동료들을 구출하려고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괴한들과 교도소 경비대 사이에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망루에 있던 경비원 1명이 가슴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헬리콥터에 타고 있던 괴한 한 명도 부상을 입었다. 괴한들은 교도소로 내려준 사다리가 짧아 동료 죄수들을 헬리콥터에 태우는데 실패하자 대신 무기 가방을 던져 주고 교도소 근처 축구장에 내린 뒤 자동차를 훔쳐 타고 도주했다.

현재 교도소 주변에는 중무장한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으며 수많은 취재진과 구경꾼들이 모여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대치극을 지켜보고 있다고 프랑스 언론은 전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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