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주대 박물관 조사팀에 따르면 최근 현장을 조사한 결과 가파도 서남쪽에 밀집된 고인돌 66기 가운데 7기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는 것이다.
이들 고인돌은 대부분 굴삭기에 의해 동강났으며 일부 고인돌은 잘게 조각나 밭과 밭사이 경계를 삼는 돌담으로 쓰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앞서 지난 98년에는 제주에서 유일한 높이 1.8m의 입석(立石·선돌)이 땅바닥에 뉘어지고 입석부근 고인돌이 파손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지금까지 모두 14기의 고인돌이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대 박물관관계자는 “가파도지역 주민들이 밭농사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별다른 생각없이 고인돌을 부순 것으로 보인다”며“조사를 벌일 경우 훼손된 고인돌이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강창화(姜昌化)문화재연구실장은 “가파도지역은 고인돌과 함께 고대생활터 패총 등 선사유적이 밀집한 곳이다”며“종합적인 학술조사를 통해 보존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에 산재한 고인돌은 166기로 뚜껑돌이 직접 돌방을 덮는 무지석식(無支石式)인 남방계 고인돌로 분류되고 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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