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단기조정을 보이는 등 외부호재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국내경제가 바닥권에서 벗어났다는 거시지표야말로 국내증시의 추가 상승을 가져올 대형 호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종합주가지수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전월대비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상승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3∼4개월후 경기상황과 현시점의 경제상황을 보여준다.
일단 2월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전월대비 경기선행지수'는 4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실업률이 4월들어 비교적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 지난 17일 발표된 '4월 실업률'이 3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한 3.8%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전월대비 경기선행지수는 주가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의 진단이다. 4월 실업률 감소발표 당시 시장은 이미 전월대비 경기선행지수 상승을 선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현시점에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상승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000년 8월 고점을 기록한후 하락세로 돌아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세로 반전할 경우 국내경기가 바닥권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김팀장은 "3월에도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2월(-0.5포인트)에 비해 하락폭이 적었다"며 "오늘 발표될 4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으로 반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3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7포인트로 2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이후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할 경우 국내증시는 650포인트대를 상향돌파할 강력한 모멘텀을 얻는 셈이라고 의미부여했다. 무엇보다 경기바닥권을 벗어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연기금 보험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주식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의 가세로 강력한 저항선으로 자리잡고 있는 650포인트를 상향돌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증권도 28일 국내기관투자가들이 가급적 악재보다는 호재를 주목하기 시작하는 등 국내증시를 낙관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경기저점을 벗어났다는 지표는 이들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김팀장의 견해를 뒷받침해줬다.
물론 4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기대와 달리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기간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미국증시 상승 등 해외호재도 기대하기 힘들어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예상된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그러나 고객예탁금이 9조원대에 달하고 있고 한국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점증하고 있고 현지수대에서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인정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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