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국내연구진,동물복제 높은 실패율 원인 최초로 규명

  • 입력 2001년 5월 29일 11시 29분


과학기술부는 동물복제 높은 실패율의 주요원인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고 29일 밝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용만 이경광 강용국 박사팀이 과학기술부의 선도기술개발사업(G-7)으로 수행한 연구결과가 포유동물의 복제생산이 99%가 넘는 실패율을 보이는 원인을 해명했다고 과기부는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수준의 학술지인 '네이쳐 제네틱스(Nature Genetics)'6월호에 게재됐다고 덧붙였다.

과기부는 동물복제실험에서 가장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높은 실패율에 대한 원인이 이번에 밝혀짐으로써 향후 복제기술의 발전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997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태어난 복제양 '돌리'는 0.2%의 성공률을 보여 실험과정에서 무려 99.8%나 실패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포유동물은 세포가 분화할 때 게놈(유전체)의 특정 염기서열에 '메칠기'라는 화학적인 꼬리표(tag)가 각인되어 나타나는데(이를 '메칠화 : methylation'이라고 함) 정상적인 수정란에서는 이러한 '메칠기'가 없어지는 과정(이를 '탈메칠화:demethylation이라고 함)을 거치면서 분화가 일어나게 된다. 그런데 복제 수정란의 경우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러한 '탈메칠화'가 일어나지 않고 '메칠기'가 게놈상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복제 수정란이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비율이 매우 낮다는 것이 이번에 처음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왜 복제 동물이 그처럼 다양한 발생학적 문제점을 나타내는지에 대해서 분자생물학적 측면에서 구명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의가 있다고 연구원측은 설명했다

이국명<동아닷컴 기자>lkm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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