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 대표 분석

  • 입력 2001년 5월 29일 11시 53분


일단, 이번 컨페더레이션스 컵에 참가할 프랑스 대표팀의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 글은 앙리의 불참이 결정되기 직전에 쓰인 글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GK=울리히 랑(보르도), 미카엘 랑드로(낭트), 그레고리 쿠페(리옹)

▲DF=마르셀 데자이(첼시), 미카엘 실베스트르(맨체스터), 빅상트 리자라쥐(바이에른 뮌헨), 윌리 사뇰(바이에른 뮌헨), 마틴 제투(모나코), 제레미 브레쎄(리옹), 프랑크 르뵈프(첼시), 크리스티앙 카람부(미들스브로)

▲MF=파트리크 비에이라(아스날), 유리 조르카에프(카이저스 라우테른), 에릭 카리에르(낭트), 올리비에 다꾸흐(리즈), 주마나 카마하(막세이으)

▲FW=티에리 앙리(아스날), 실뱅 윌또흐(아스날), 로베르 피레스(아스날), 니콜라 아넬카(파리 생제르맹), 스티브 마흘레(리옹), 크리스토프 뒤가리(보르도), 로랑 호베르(파리 생제르맹)

일단 처음에 선발된 인원은 이렇습니다. 하지만, 무릎 부상 중으로 알려진 모나코의 제투가 빠지고 낭트의 니콜라 질레가 선발되었다고 하죠? 낭트의 질레.. 솔직히 어떻게 브레쎄한테 밀릴 수가 있냐라고 생각한 선수였는데.. 모든 프랑스의 언론이 이 선수의 발탁을 점쳤건만, 대표에서 안보이기에 의외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발탁이 되었군요.

프랑스 대표팀. 지단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명실 상부한 세계 최강 팀 중 한 팀입니다. 딱 까놓고, 우리나라가 맞붙어서 그리 쉽게 이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분은 안 계시겠죠(지단이 뛰느냐 안 뛰느냐에 따라 팀이 좀 달라지기는 하지만)? 뭐 워낙 걸출한 선수들이 많으니까요..

일단 부동의 GK 바흐테즈가 빠지긴 했지만.. 이번 프랑스 리그 돌풍의 주역, 낭뜨의 주장이자 프랑스축구의 미래인 랑드로(어린 선수지만 누구 못지않은 경험과 특히 페널티, 1대1에서 카리스마적인 수비를 선보이는 선수)도 포함 되어 있구요.. 수비라인에는 블랑의 은퇴이후 철벽수비의 상징으로 떠오른 노장, 하지만 철 같은 강인한 체력에 노련미를 겸비한 데자이(첼씨)와 같은 클럽에서 완벽한 호흡을 맞추고, 늘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인 르뵈프가 주전으로 나올 것 같구요. 왼쪽 중앙의 포스트를 맡을 수 있는 전천후 수비수 실베스트르도 상당한 선수긴 하지만, 실전 평가로 투입된 스페인 전에서, 대인마크와 노련미 면에서 좀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바이에른의 전천후 수비수 샤뇰도 있을 거구요….

미드필더는, 일단 든든한 수비형 미드필더들로 채워지기 시작하는데요.. 에메 자께 이후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생각되는 포지션입니다. 우선 데샴의 자리를 물려받은, 성장의 끝이 안 보이는 비에이라가 있고, 팬들에겐 엄청 비판을 받지만 이상하게 감독들에게 칭찬을 받는 선수 까람부도 있군요. 오른쪽, 중앙, 그리고 수비에서부터 미드필더까지 정해진 포스트 없이 무조건 열심히 뛴다는 장점이 있는 선수죠. 또 왼쪽 미드로 자리를 굳힌 피레스, 노장 조까에프, 그리고 지단의 영원한 친구이자 그 덕을 톡톡히 보는 뒤가리도 보이구요, 윌또흐, 앙리, 아넬카 등 우리에게도 낯익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 있군요. 사실, 다들 잘 아시는 선수들이시죠? (늘상 위성 TV, 케이블 TV등을 통해 보실 수 있는 얼굴들이죠) 그러실 것 같아서, 약간 여러분에게 낯설게 느껴지실 선수 위주로 한 번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Point : 오, 저 선수들이 뛰는 걸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다니~~

음.. 23명의 명단에서 놀랄만한 선수 선발이 좀 보이네요. 일단 크게 봐서 지단을 대체할 만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을 선수가 까리에흐 말고는 안 보인다는 점.. 그리고 수비수로 뽑힌 리용의 브레쎄와 미드필더로 들어간 막세이으의 까마하의 발탁이 놀라운데요.. 또 호베르의 발탁 역시 제 눈을 크게 뜨게 한 요소입니다(캬, 개인적으로 정말 높게 칩니다. 저도 선수 보는 눈이 상당히 편협해서^^ 보시면 실망할 지도 모르니까,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1) 플레이메이커의 대안은?

일단 까리에흐 포지션입니다. 물론, 까리에흐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인 건 사실입니다. 여러분이 낯설게 느끼실 낭뜨의 까리에흐에 대해 잠깐 설명 드린다면, 대학시절 아마선수로 뛰다 뒤늦게 프로로 전환한 선수입니다. 아주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춘 선수로, 플레이 메이커로서 어시스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고, 골 결정력 까지 겸비해 올 시즌 MVP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선수입니다. 특히 대 보르도 전에 넣었던 그 골이란~

But, 프랑스 내에서 “지단”을 대체할 만한 능력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들을 까리에흐. 분명 그 능력은 인정받을만 합니다만.. 해외파들이 거의 모두 빠진 상황에서.. 즉, 지단, 미꾸 등 원래 프랑스의 플레이메이커들이 빠진 자리를 까리에흐 한 명으로 충당할려고 하는 르메흐 감독의 선택.. 솔직히 좀 의문이 듭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기존과는 다른 전법을 구사할 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해 볼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선택입니다.

그럼 잠시 미드진을 분석해 볼까요? 뽑힌 선수 중, 피레스, 까리에흐, 다꾸흐, 비에이라, 카람부(아직 이 선수를 프랑스 대표에서 볼 수 있다니 ㅠ.ㅠ) 등이 진정한 미드필더들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르메흐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힌 것과 같이, 죠까에프, 뒤가리, 까마하 등의 선수도 이 범주에 넣어서 생각해야 할 겁니다.

그럼 도합 8명의 미드필더가 나오는데요.. 일단, 진정한 플레이 메이커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는 까리에흐 밖에 없군요. 사이드 어태커로 거의 옮겨갔다고 봐야 하는 피레스 만이 거의유일하게 이 자릴 메꿀 수 있을 거 같고.. 하긴, 늘상 한 자리 끼는 죠까에프도 유력한 후보겠죠. 최근 프랑스 대표팀의 미드필더 진영은, 풍부한 수비형 미드진과 One & Only의 탁월한 플레이 메이커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이런 경향이 이번 대회에서 어떻게 이루어 질 지 지켜보는 것이 하나의 재미가 될 겁니다.

Point : 까리에흐. 과연, 한국 전에서도 리그에서와 같은 활약을 보일 수 있을까요? 그리고, 르메흐 감독은 어떤 조합으로 우리나라와의 시합에 임할까요?

2) 까마하, 너 왜 나왔니? 브레쎄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자, 그 다음으로 넘어가 볼까요? 까마하의 경우 팀 막세이으의 절망적 성적에도 불구하고 뽑혔는데, 이 선수의 시즌 성적이 대표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그리고 브레쎄의 경우는 팀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냈고, 그리고 브레쎄 자신도 팀의 중추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있는 만큼 까마하 보단 덜 의문스럽긴 하지만 역시 미심쩍은 선택입니다.

물론, 이들과 함께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까리에흐, 랑드로, 꾸뻬 같은 선수도 있지만 이 선수들은 전부터 늘상 거론되던 선수들인만큼, 앞의 까마하나 브레쎄와는 좀 다른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죠.

자,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이번 대표 선발에 앞서서 프랑스 축구 협회에서 호제 르메흐 감독에게 추천한 프랑스 리그 내 선수명단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앙드레 네(바스티아 소속. 야, 진짜 모나코와의 프랑스컵 8강전에서 감명깊게 본 선수입니다. 축구 엑스포 관람기를 참조해주세요 ^^), 하메, 뒤가리, 그헤네, 보니셀, 소메이으(이상 보르도..), 레글, 꾸뻬, 마흘레, 도하쑤(이상 리옹), 아넬카, 레티지(이상 빠리. 레티지는 부상 중), 크리스타발(모나코), 랑드호, 까리에흐, 질레(이상 낭뜨..) 그리고 이외에 호제 르메흐감독이 이미 선발했던 데우, 호베르(빠리..) 그리고 모나코의 제뚜, 쥘리 정도가 그 선수들인데요…

이 중에서 앞에서 말한 브레쎄의 경우 같은 팀의 레글, 그리고 보르도의 보니쎌, 쏘메이으 등과 경합을 벌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제 생각에는 이들보다 그리 뛰어난 거 같진 않지만, 르메흐 감독의 선택이니 탁 까놓고 뭐라고는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까마하의 경우 유도빅 쥘리, 도하쑤 등 쟁쟁한 공격형 미드필더들과 저울질 한 끝에 낙점 되었을텐데... 이 수비수에 가까운 수비형 미드가 뽑힌 점은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실제로 수비수죠). 음, 다 모여서 훈련할 때 볼보이로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걸까요? (^^ 농담입니다)

Point : 과연 까마하와 브레쎄를 경기 중에 볼 수 있을까요?^^

3) 호베르, 이번에는 뜰까?

그리고 역시 짚고 넘어갈 점은 호베르의 선택인데요, 우선 실력도 실력이지만, 역시 그나마 프랑스 대표가 가진 약점으로 불리는 왼발공격을 보강하려고 하는 시도일 겁니다. 호베르는 왼발 공격수라는 점에서 앙드레 네, 그리고 웨스트햄의 카누테와의 경쟁에서 선발된 게 거의 확실할 것 같군요. 음.. 왼쪽에서 활약할 호베르를 주목해 주시길 ^^

Point : 이미 피레스가 자리잡은 왼쪽. 호베르는 자신의 이름을 한국 팬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까요?

4) 쥘리와 도라쑤가 빠진 이유는?

자 마지막으로.. 시즌 성적이야 어쨌든 간에.. 원래의 주전 공격 미드필더들이 제외된 상황에서 쥘리와 도라쑤가 선택되지 않은 점은 정말 미스테리군요. 특히 도라쑤의 제외는 충격적인데요. 것두 까마하란 의외의 복병에게 밀리다니. 이 선수를 수비형 미드로 부른 것 자체도 이해가 되지 않군요.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멕세스라는 오쎄르의 중앙수비수가 깜짝 선발되길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기적을 일으키기엔 이번 시즌 팀 성적이 넘 딸리는 듯 하네요. 그리고 막세이으의 잊혀져 가는 스트라이커 모리스. 역시 부상으로 인한 이번 시즌에서의 부진으로 이제는 정말 잊혀져 갈 것 같습니다.

사실 라인업 예상.. 같은 내용이 당연하게 들어가야 겠지만, 그거야 워낙 큰 대회니까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서.. 다른 내용들을 준비해봤습니다. 음, 제가 아는 내용들을 친척의 도움을 받아(프랑스에 살죠^^) 작성해봤는데요.. 나름대로 정리한 관전 Point가 여러분의 시청(or 관전)에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승리를 기원하며~~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자료제공 :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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