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떨어져 일본에서 근무하고 있는 기술자다. 3개월여만에 고국을 방문해 가족과 만났다. 그런데 택시 안에 지갑을 빠뜨려 분실물센터와 경찰에 신고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다. 면허증과 카드만이라도 돌아오길 바랬는데 너무 씁쓸했다. 돌아가기 직전 설악산에서도 달갑지 않은 경험을 했다. 흔들바위까지 올랐을 때 나와 아내 아들이 아침에 먹은 음식 때문에 갑자기 탈이 났다. 산중에서 일을 당하니 대책이 서지 않았다. 공중화장실이 보이지 않아 조그만 암자에 들어가니 청소하던 아주머니가 빗자루로 막았다. 매표소 입구에서 약국을 찾았지만 없었다. 국립공원 안에 비상시 이용하는 시설이 없어 매우 답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