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에 이르는 언더그라운드 의 해커를 정보보호 인력으로 양성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처음부터 가르치는 것보다 실력있는 해커를 탈바꿈시키는게 경제적이고 효과적이기 때문. 관련업계는 국내의 언더그라운드 해커를 3000∼5000명으로 보고 있다. 한두차례 해킹을 해본 경험자를 포함하면 1만명선을 넘는다는 것.
이들이 음지 를 전전하면서 긍정적인 결과보다는 부정적인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업계는 해커를 건전한 정보인력으로 변모시키는 작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해커 자격증 생긴다=해커들에게 등급을 주는 정보보호 자격제도가 추진된다. 정보통신부는 한국정보보호센터와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 부설 정보통신교육원의 자격제도를 활용해 이를 연내에 시행할 계획이다. 9월중 첫 시험을 치르고 내년에는 국가자격제도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정부는 중국 등 일부국가의 해킹 방위군 양병 움직임이 국제무대에서 마찰을 빚음에 따라 지난해부터 공인 자격제도를 통한 정보보호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정통부는 해킹범죄를 저지른 자격소지자에 대해 자격취소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어 해킹 방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언더그라운드 해커들이 과연 자격을 받으러 나올지 의문 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별한 혜택이나 직업적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또 정보보호 인력양성 계획이 기술능력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윤리나 법적 책임감도 문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력수급 및 양성 현황 =정통부에 따르면 정보보호분야의 신규고용 수요는 매년 5000여명 정도. 그러나 정보보호학과가 설치된 국내 대학(원)이 10개에 불과하고 전문교육기관도 크게 부족해 전문인력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올해 대학내 정보보호연구센터 5곳과 정보보화 관련 학과 및 커리큘럼 개설을 지원하는 등 총 70억원을 투입해 고급인력 300명,일반인력 4000여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한국정보보호센터 등에 장·단기 정보보호교육과정을 개설해 산업체 정보통신인력에 대한 전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전문인력 저변 확대를 위해 전국 대학내 우수 정보보호 동아리 30개를 지원해 유사시 사이버테러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봉사요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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