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배리 본즈 ‘무서운 홈런행진’

  • 입력 2001년 5월 29일 19시 16분


기록은 깨지기 위해 만들어진다.

1961년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로저 매리스가 베이브 루스의 단일시즌 홈런기록을 경신하는 61홈런을 쳤을 때 팬들은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후로 3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크 맥과이어는 98년 61홈런을 넘어 70홈런이라는 믿기 어려운 기록을 세웠다.당시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경기수가 늘어나지 않는 이상 70홈런은 아무도 쳐낼 수 없을 거라고 장담했다.

이제 2001시즌.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37)가 새로운 신화창조를 위해 한발짝씩 전진하고 있다.단일시즌 최다 홈런.

본즈는 29일까지 올해 47경기에서 내셔널리그 최다인 26홈런을 쏟아냈다.아메리칸리그 홈런선두인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의 홈런수가 17개니까 본즈의 파워가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본즈의 홈런페이스는 게임당 0.55개로 98년 70홈런을 날린 맥과이어의 경기당 0.45개를 훨씬 능가한다.그가 47경기에서 때려낸 47안타 가운데 단타가 11개,2루타가 10개에 불과한 반면 홈런이 26개니 제대로 맞기만 하면 담장을 넘어간다는 얘기가 된다.

샌프란시스코의 남은 게임수는 111.산술적으론 61개를 더 보탤 수 있어 올시즌 예상홈런은 무려 87개까지 가능하다.

‘40(홈런)-40(도루)클럽’까지 가입했을 정도로 장타에 준족으로 알려진 본즈지만 주목할 점은 나이를 들수록 더욱 파워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제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본즈는 지난해 개인통산 최다인 49홈런을 쳐냈고 올해에는 더욱 장타력에 가속도가 붙었다.맥과이어가 홈런기록을 세울 때 나이가 35세였으니 본즈 역시 ‘제2의 전성기’가 찾아온 셈.

게다가 홈런페이스가 일정해 신기록 가능성이 더욱 높다.본즈는 5월12일과 1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각각 3홈런과 2홈런을 때린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21경기에선 모두 1개씩의 홈런을 쳐내는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올해 개인통산 500홈런까지 달성한 본즈는 29일 현재 통산 520홈런으로 홈런 한 개만 보태면 테드 윌리엄스와 윌리 맥커비가 기록한 521홈런과도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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