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야구단 기아서 인수

  • 입력 2001년 5월 29일 19시 16분


그룹의 부도로 주인없이 떠돌던 프로야구단 해태 타이거스의 새 주인이 기아자동차가 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는 29일 전천수 광주공장장이 고재유 광주시장을 방문, 해태 구단을 인수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기아차는 인수시기와 매각대금 등 구체적인 인수 실무작업을 벌이기 위해 프로농구단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단장인 김익환 상무이사 겸 홍보실장을 이날 광주에 급파했다.

김익환 상무는 "회사내에서 오래전부터 검토를 해왔겠지만 오전에 갑작스레 지시를 받고 광주에 내려왔다" 며 "먼저 인수의사를 밝히고 협상은 지금부터 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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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해태 구단의 호남 연고는 불변이다" 며 "시즌중에 팀 이름을 바꿔달기 위해 협상을 빨리 진전시킬 것" 이라고 덧붙였다.

매각대금은 결정된 것이 없지만 300억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게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일 사무차장의 예상.

기아차는 옛 아시아자동차 광주공장을 인수, 1t 트럭과 프레지오 승합차, 버스 등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는 중대형 트럭과 버스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을 갖고 있어 호남 연고에 뿌리를 내리는데는 어려움이 없다는 판단.

이로써 기아차는 남자 농구단 엔터프라이즈를 현대기아차그룹(회장 정몽구)의 계열사인 현대 모비스가 인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현대차 배구단을 포함해 모두 3개로 늘어나게 됐다.

한편 구단의 매각소식을 전해들은 해태 김성한 감독은 "그전부터 주위에서 기아차가 구단을 인수할 것이란 소문을 들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두손들어 환영한다" 고 말했다.

기아차가 해태를 인수하면 국내 프로야구에서 구단의 주인이 바뀌는 5번째가 된다. 그동안 삼미 슈퍼스타스가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를 거쳐 현대 유니콘스가 됐고 MBC 청룡이 LG 트윈스로 바뀌었다. 쌍방울 레이더스 선수단을 그대로 받은 SK 와이번스는 인수를 한 것이라 아니라 창단이라 제외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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