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이회창총재 분주한 '영남 텃밭 다지기'

  • 입력 2001년 5월 29일 19시 16분


이회창 총재 퇴계선생 종택을 방문
이회창 총재 퇴계선생 종택을 방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9일 퇴계 이황(退溪 李滉) 선생 탄생 500주년을 맞아 영주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와 대구지역을 방문했다.

이 총재는 영주에서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 등 당직자 및 지역 의원 10여명과 함께 이곳의 소수서원을 방문, 회헌 안향(晦軒 安珦) 선생 위패가 모셔진 순응 안씨 사당에 예배했다. 이 총재는 이어 안동 퇴계 선생 종택을 방문해 사당에 참배한 뒤 지역 유림 50여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제일가는 예의의 고장인 퇴계사당을 방문하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내가 미국에 유학했을 때 하버드대의 한 교수가 퇴계 선생을 가리켜 세계적 철학의 큰 방향을 잡으신 분이라고 극찬했다”고 말했다.

유림들은 “동성동본 혼인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인물 보충은 가능하나 재물 보충은 힘이 든다. 현 정권 들어 향교에 대한 예산지원이 끊겼는데 도와달라”고 건의했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우리 당은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정당”이라며 “건의한 내용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오찬에 앞서 퇴계 선생 13세 종손인 이동은(李東恩·91)씨는 이 총재에게 ‘공심여일월(公心如日月·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공평한 마음은 해와 달처럼 치우침 없이 두루 비춰야 한다)’이라는 휘호와 퇴계 선생이 학문 자세에 대해 쓴 ‘대보잠’ 복사본을 선물했다. 이 총재는 답례로 상황버섯을 선물했다.

이 총재는 이밖에 경북 예천군 감천면의 가문지역, 안동의 도산서원, 의성군 단촌면의 마늘단지 등을 방문하고 대구 동대구호텔에서 열린 경북도지부 후원회에 참석했다.

<안동〓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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