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치매가족회 대표 이성희(李聖姬·송파노인종합복지관장)씨는 91년부터 이 모임을 이끌며 치매환자와 가족을 돕고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사람들이 ‘노망들어 그렇다.나이들어 망령이 났다’고 하면서 치매를 병으로 생각을 하지 않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치매는 병이고 환자의 상태에 맞게 치료와 간호를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는 치매 노인을 인격적 존중하고 심리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치매의 증상과 심리를 잘 이해하지 못해 고통받는 가족들이 많다는 것이다.
“환자의 눈을 보고 말하고 뒤에서 말하지 말아야 하며 내용을 순서대로 한가지씩 얘기해야 하죠.”
이 대표는 치매환자를 돌보는 시설이 국내에는 너무나 부족하다며 안타까와 했다. 일본을 예로 들면 50만명 도시에 치매요양원이 5곳이 있는데 1200만명의 서울에는 불과 10곳이 채 안된다는 지적했다.
“환자 때문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가족을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개발되어야 합니다. 외국에서는 직장을 그만두고 치매 부모를 돌보는 이들을 위해 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도 있습니다.”
이 대표는 “노년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과정”이라며 “천덕꾸러기 같이 짐짝 취급을 받는 인생이 되지 않도록 사회적 국가적 지원체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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