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대로 라면 올시즌 이승엽이 홈런왕에 복귀해야 정상. 그러나 올해는 이런 이승엽도 마음을 놓지 못하게 됐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이승엽이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홈런왕 판도는 29일 롯데 호세가 대전 한화전에서 2회 한용덕을 상대로 시즌 15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분위기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호세와 2위 이승엽의 차이는 어느새 2개.
시즌이 시작된 뒤 뒤늦게 합류한 호세는 4월 홈런이 5개에 머물렀지만 5월들어서만 10개를 몰아쳤다.
이승엽의 간담을 더욱 서늘케 하는 것은 다른 외국인 타자들의 집단 추격전. 해태 산토스가 이날 광주 LG전에서 12호 홈런을 날려 1개차로 따라붙었고 현대 퀸란도 인천 SK전에서 11호 대포를 쏘아올렸다. 이에 따라 기존의 삼성 마르티네스, 박경완(이상 11개)에 SK 브리또(10개), 롯데 얀(9개)까지 홈런 8위까지의 선수중 용병선수는 무려 6명.
한편 이날 경기는 한화가 선발 한용덕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외국인 투수 워렌의 첫 세이브에 힘입어 호세의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롯데에 4-3으로 승리. 두산은 잠실 삼성전에서 최용호 차명주 박명환으로 이어지는 계투로 4연승의 삼성을 5-1로 따돌렸다.
기아자동차의 해태구단 인수 발표로 관심을 모은 광주경기는 LG가 4-5로 뒤진 9회 2사 1,2루에서 최동수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6-5로 재역전승, 김성근감독대행 체제 이후 7승5패를 마크. 현대는 인천 SK전에서 심정수가 6타수 4안타 5타점 맹타를 비롯, 장단 16안타를 집중시켜 14-6으로 대승.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