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 경기가 최근 회복기미를 보이자 다음달 중 아파트 5200가구를 동시에 공급하면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것.
좀처럼 언론에 노출되기를 꺼리던 업체 사장들이 자청해서 취재 기자를 만나 용인의 장점을 설명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현지의 중개업자들도 시장 살리기를 거들고 있다. 건설교통부의 일부 공무원들도 “용인의 발전 전망을 고려할 때 투자에 나설 때”라며 간접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실수요자를 겨냥하고 있다. 다음달 분양할 아파트의 상당수는 정부가 수립한 용인 일대의 난개발 해소 대책이 가시화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입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올 하반기부터 외환위기 이후 줄어든 주택공급의 여파로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과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본격화에 따른 이전 주택 수요의 증가, 강화된 준농림지 개발 규제에 따른 주택 물량 감소 등등의 요인을 감안할 때 여유돈 투자자가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민관이 공동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은 이번에 공급될 물량마저 소비자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을 경우 용인의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또 수도권 분양 경기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용인이 살아나지 않으면 주택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인지 요즘 일대의 분양권 거래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미분양아파트의 계약도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구성면 마북리에 분양 중인 ‘홈타운아파트’의 경우 최근 일주일 동안 10여건 이상이 계약됐고, 99년에 분양된 수지읍 성복리의 ‘벽산 첼시빌 Ⅲ’ 등도 최근 미분양 물량이 눈에 띄게 팔려 나가고 있다. 여기에는 정부가 23일 발표한 신규 분양 및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소득세 면제와 등록세 취득세 감면 방침은 호재가 되고 있는 눈치다.
그럼에도 용인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부동산 시장의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정착한 상황이다. 즉 전망이나 교통망 등 주거 환경 조건, 학교 등 생활기반시설이 고루 갖춰졌는지에 따라 프리미엄(웃돈)이 붙을 수도 있고 오히려 분양가 이하로 시세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jsonh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