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겉은 닮았지만 속은 달라요"…코스닥 맞수기업들

  • 입력 2001년 5월 30일 18시 39분


코스닥등록기업에는 겉으로 보기에 비슷한 사업분야의 기업들이 많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흔히 이들 기업을 한 분류로 취급하고 어떤 테마가 뜬다고 하면 비슷한 업체가 덩달아 뛰기도 한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사업영역이 유사해 보이는 업체도 속을 들여다보면 수익모델과 영업전략에 차이가 있어 이를 감안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모디아소프트와 디날리아이티〓두 회사 모두 올해 1월10일 신규등록한 회사로 ‘모바일 시스템통합(SI)’이라는 새로운 테마를 만들어가고 있다. 모바일SI란 유통업체나 택배업체들이 무선데이터단말기를 들고 다니면서 회사 전산시스템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재고 및 판매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깔아주는 것. 두 회사의 차이점은 공급하는 단말기에서 비롯된다. 모디아소프트는 300만원이 넘는 핸디단말기를 업체에 공급한다. 반면 디날리아이티는 윈도CE를 운영체제로 컴팩이 공급하는 PDA를 단말기로 쓴다.

현대증권 이시훈연구위원은 “기업의 운영체제가 점차 윈도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도스 기반을 한 핸디단말기의 경우 1∼2년 뒤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디날리아이티도 아직 무선SI쪽의 매출비중이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모디아소프트의 현 주가(7만400원)이 현재 20%가량 고평가된 상태로 보이며 디날리아이티는 적정주가 수준이라는 것.

▽다음과 네오위즈〓두 회사 모두 인터넷 커뮤니티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포털업체. 다음은 명실공히 실이용자 200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포털 1위 업체이며 네오위즈는 채팅사이트인 ‘세이클럽’의 매출신장으로 최근 애널리스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은 기업들이 인터넷사이트에 광고와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수익모델을 갖고 있다. 반면 네오위즈는 이용자들에게 캐릭터 등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이들로부터 직접 이용료를 받는 형태다. 다음은 점차 전자상거래 비중을 늘릴 계획인 반면 네오위즈는 컨텐츠 판매를 다양한 형태로 확산해 나갈 전략이다. LG증권의 이왕상연구원은 “다음은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네오위즈는 B2C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광고 매출 비중이 높은 다음의 경우 경기에 민감할 수 있어 경기회복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산인터네트와 코리아링크〓두 회사는 네트워크 장비업체를 추천할 때 흔히 추천되는 종목들이다. 하지만 두 회사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라는 점에서 차이를 분명히 한다. 다산인터네트는 자체 네트워크장비 기술력을 갖고 있는 몇 안되는 업체중 하나다. 반면 코리아링크는 아직도 대부분의 매출이 외산제품을 수입해서 유통하는 데서 나온다.

삼성증권 양철민수석연구원은 “지금은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있지만 하반기에는 주목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이때는 역시 기술력이 투자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닮은 꼴 기업의 비교▼

분류업체연초대비
주가상승률
매출액
(억원)
영업
이익
영업전략 및 수익모델

모바일시스템통합(SI)

모디아소프트*220.48%84.489.32-핸디터미널 기반의 모바일SI
-영업력 기반 확고
디날리아이티*240.91%53.803.63-윈도운영체제의 PDA기반
-대형 SI업체와 공동시장 개척

인터넷 포털 및 커뮤니티서비스

다음172.95%137.275.94-회원 2000만명 이상의 국내1위 포털업체로 잠재력 풍부
-광고와 전자상거래를 수익모델 로 함. 향후 모바일서비스 강화
네오위즈168.08%84.0224.48-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온 라인 캐릭터 등 콘텐츠 판매
-향후 모바일서비스 등으로 매 출 신장세 지속 전망

네트워크
장비

다산인터네트66.35%60.566.55-네트워크 장비 자체 생산기술 보유
코리아링크83.83%238.5631.52-외산 제품 수입판매 비중 높음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