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월드컵유치 파급효과는…12조+α ≒ ∞

  • 입력 2001년 5월 30일 18시 44분


‘12조원+α.’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월드컵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로 우리나라는 7조9961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조7169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24만5338명의 고용창출효과를 얻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이 월드컵개최를 위해 지출한 경비(시설투자비 1조9503억원, 조직위원회 운영비 4000억원)를 감안하면 엄청난 흑자대회다.

프랑스도 98월드컵을 계기로 27만5000명의 고용창출과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30억달러의 관광수익을 얻었다. 월드컵이 끝난 뒤 파리 증권시장의 평균 주가지수가 45%나 상승할 정도로 월드컵이 프랑스경제에 미친 효과는 대단했다.

하지만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은 이같은 ‘실제적 가치’ 외에 ‘무형적 가치’까지 고려한다면 월드컵으로 얻을 수 있는 파급 효과는 ‘무한대’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무형적 가치 중 가장 큰 것은 국가 이미지. KDI보고서는 94년 미국월드컵 기간 중 TV시청인구가 연인원 320억명이었으며 98프랑스월드컵 때는 370억명으로 추산했고 2002한일월드컵 때에는 600억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일 월드컵’을 치르는 동안 직간접으로 한국이란 이름과 함께 사회 문화 경제가 지구촌 곳곳에 알려지게 되는데 이를 통한 국가이미지 각인 효과는 계량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

올초 일본이 ‘일한월드컵’으로 국가표기 문제를 들고 나온 것도 결국 이 같은 파급효과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페인이 82년 월드컵을 통해 40여년간에 걸친 프랑코 총통의 독재국가라는 이미지를 벗고 사회민주주의로 탈바꿈하게 된 것도 좋은 예.

월드컵을 통한 국민의 사기진작도 무형적 가치의 하나. 최근 ‘제2의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란 말이 나돌 정도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축구란 매개체를 통해 국민이 일심단결하고 용기를 얻어 다시 한번 ‘하면된다’는 자신감을 찾게 되는 기회가 된다는 주장.

문제는 이같은 실제적 무형적 가치를 더욱 크게 하기 위한 노력. 기업들은 물론 한국정부도 ‘월드컵을 열면 당연히 그 효과는 찾아오는 것’으로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α를 극대화하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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