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니가타역 주변에 설치된 월드컵경기장행 셔틀버스 정류장에는 축구팬들이 오후 2시부터 비를 맞으며 줄지어 버스를 기다렸다.
셔틀버스의 운행 개시 시간은 오후 3시. 일본-캐나다의 B조 예선 경기의 시작 시간은 오후 7시30분이었다.
이런 열기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9일에는 1만5000여 축구팬이 단지 일본 대표팀의 훈련 모습을 보기 위해 스타디움에 몰려들었다.
니가타 시내에도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에 맞춰 월드컵과 관련한 각종 행사가 다양하게 마련됐다.
월드컵 보도 사진과 각국 대표팀의 유니폼 등을 전시하는 ‘월드컵전’이 벌어지는 한편 유명 축구선수들의 사인회와 축구용품 특별 판매 등도 열리고 있다.
이렇듯 ‘프레 월드컵’인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대한 니가타 시민의 관심은 내년 월드컵에 대해 갖는 관심과 비례한다.
니가타가 월드컵 개최로 얻을 경제 효과는 751억엔(약 8260억원)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와 있다.
그러나 이런 열기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도 보인다. 시내 버스정류장에 영어로 된 안내 표지가 없어 외국인 관광객을 당황하게 했고 택시로 경기장에 접근할 경우 ID카드 제시를 요구해 일반 관객에 대해 지나치게 까다로운 면을 보였다.
또 숙박시설이 부족해 이 곳을 찾은 기자와 관광객 중 교외로 나간 수도 상당하다. 프레스 센터에 설치된 인터넷 단말기를 ‘읽기 전용’으로 만들어 인터넷으로 기사를 송고하려던 외신 기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니가타는 당초 2500명 정도의 월드컵 자원봉사자를 예상했으나 현재까지 500여명밖에 신청하지 않아 고심 중이다.
이번 대회 곳곳에 배려가 부족한 듯 느껴지는 것도 시민들의 이런 태도가 원인인 듯하다.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는 단지 ‘하드웨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듯하다. 일본이월드컵 준비에 한국보다 앞서고 있다는 자부심 뒤에는 또 다른 ‘고민’이 숨어 있었다
<니가타〓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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