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 가평군에 있는 유명산 국립공원에 갔다. 숲속의 등산로가 맘에 들어 불어오는 시원한 솔바람에 땀을 식혀가며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정상에서 탁 트인 주위 경관을 기분 좋게 바라보다가 두 개의 표지석에 새겨진 숫자를 봤다. 간격과 높이 차이가 1m도 되지 않는데 커다란 자연석에 새겨져 있는 숫자는 각각 해발 862m와 884m로 달랐다. 유치원생들도 올라와 환호성을 지르며 이 숫자를 봤다. 다행스럽게도 외국인은 보이지 않았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여태껏 무엇을 했는지 의아스럽다. 유명산은 정상 높이가 엇갈려 유명해진 산은 아닌 것 같다. 국립공원측은 틀린 숫자를 고쳐 등산객에게 어이없는 실망을 주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