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정풍파문 민주당 워크숍 이모저모

  • 입력 2001년 5월 31일 18시 57분


31일 민주당엔 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어디서 또 무슨 소리가 터져 나올지 몰라 당 지도부나 당직자들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부터 당은 술렁거렸다. 동교동계 중진인 이윤수(李允洙·사진) 의원이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

이 의원은 대표 사퇴 주장을 담은 성명 발표를 예고하면서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일부 여권인사들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으나 실제 배포한 성명에선 이들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대표만 사과하고 그만둔다고 하면 다 해결될 일”이라고 설명했다.

○…29일 밤 회동했던 초재선 의원 14명 중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을 제외한 13명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다시 모여 의원 워크숍에서 제기할 요구 수준과 내용을 조율했다.

모임에서 천정배(千正培) 의원 등은 “(직접) 거명은 하지 않더라도 (쇄신대상이) 누군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합의해서 이야기하자”고 주장한 반면 정범구(鄭範九) 의원 등은 “당 대표 문제 등 특정인을 거명하거나 DJP연합 3당공조까지 건드리면 문제가 복잡해진다”며 신중론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정치포럼’ 소속인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과 임채정(林采正) 의원 등 7명도 이날 모임을 갖고 워크숍에서 ‘할말은 다하되, 두 가지는 지킨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지켜야 할 두가지란 △초재선 의원들의 성명 발표엔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며 유감을 표명한다는 것과 △대통령을 너무 궁지에 몰아넣어서는 안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권 대표는 워크숍의 인사말을 통해 “대표가 비판받을 일이 있으면 비판하고 잘못된 것 있으면 얼마든지 얘기하라. 당을 지도하는 데 있어서 잘못한 것이 있다면 고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초재선 의원들의) 성명 발표에 형식과 절차가 어떻다고 말하고 싶은 생각은 지금 없다. 각본도 데드라인도 없으니 당과 대통령을 위한 일이라면 마음껏 쏟아내라”고 주문했다.

<문철·윤종구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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