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꼬이는 대리 인생 '레인디어 게임'

  • 입력 2001년 5월 31일 19시 01분


매력적인 여성의 유혹과 대리 인생, 위기의 연속….

‘레인디어 게임(Reindeer Game)’은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생이 망가질 뻔했던 한 남성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

한때 자동차 절도 행각을 벌였지만 그래도 평범하게 살겠다고 다짐한 루디(벤 에플렉)가 자신이 겪은 사건을 다시 떠올리는 형식으로 줄거리가 진행된다.

자기 애인에게 치근거리던 남자를 살해한 닉(제임스 프레인)과 루디는 감방 동료. 닉의 꿈은 출소하자 마자 감옥에서 펜팔로 사귄 애슐리(샤를리즈 테론)와의 화끈한 섹스이지만, 루디의 꿈은 집에서 한 잔의 핫 초코에 파이를 먹는 것이다. 그러나 감옥에서 일어난 폭동으로 닉이 살해되자 루디 혼자 출소한다. 루디가 금발의 매력적인 애슐리를 만나 마음을 뺏겨 “내가 닉인데요”라고 내뱉는 순간 그의 인생은 엄청나게 꼬이기 시작한다.

애슐리의 오빠가 이끄는 가브리엘(게리 시니즈) 일당이 들이닥쳐 ‘닉’이 한때 일했다는 카지노를 크리스마스 이브 때 산타 옷을 입고 털자며 총구를 들이댄다.

영화는 남매라고 하기에는 묘하게 보이는 애슐리와 가브리엘의 관계, 갈수록 본심을 알기 어려운 애슐리에게로 초점을 옮기면서 긴장감을 유도한다.

하지만 이 작품의 결정적인 약점은 충분한 복선 없이 마지막 부분에서 무리하게 시도한 반전.

‘팜므 파탈(Femme Fatale·요부)’형으로 등장한 샤를리즈 테론의 매력이 인상적이다. 9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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