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A는 미국투자경영분석협회가 인증하는 금융 및 투자 전문가 자격 시험.
국내에서 CFA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99년 800여명에 불과하던 서울 지역 응시자가 지난해 2145명으로 급증했고 올해에도 3157명이 응시해 지난해보다 47.2%나 증가했다. 현재 국내에 있는 CFA 숫자가 54명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붐이 일고 있는 셈. 응시자의 대부분이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브로커, 투신사의 펀드매니저들로 대형 증권사의 경우 100여명의 직원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 직원들이 이처럼 CFA 자격증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내 몸값은 내가 높여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 미국의 경우 주요 투자은행들은 임직원들에게 이 자격을 획득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CFA들은 비자격자에 비해 평균 20∼30%의 연봉을 추가로 받고 있다. 미국 월가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한국에서도 이 자격증 바람이 부는 것.
이 때문에 이번 주초부터 휴가를 내고 시험에 전력 투구하는 응시자들도 적지 않다. 한 투신운용사에서는 펀드매니저 7명중 6명이 시험을 치를 예정이며 이 중 3명이 이번 주에 휴가를 냈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모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매년 5월이 되면 전 세계의 애널리스트와 전략가 등 수많은 증권가의 엘리트들이 이 시험 준비에 몰두하기 때문에 자본시장이 조용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지난해부터 CFA 열풍이 불면서 이 자격증이 없으면 왠지 ‘왕따’를 당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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