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정원을 바라보며 한가하게 졸고 있었을까?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로부터 ‘만유인력의 법칙’을 얻어냈을 때 말이다.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 “어떻게 그 법칙을 알아냈습니까?”라고 묻자 그는 “내내 그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까”라고 대답했다.
저자인 웨스트폴은 1983년 9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뉴턴 전기 ‘결코 쉬지 않는’을 펴냈다. 이 책은 오늘날 뉴턴의 학문과 행적에 대한 가장 표준적인 참고서로 통한다. 보통의 교양인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축약해 내놓은 책이 이 ‘프린키피아의 천재’의 원저인 ‘The Life of Issac Newton’이다.
책 전체를 통해 조감되는 뉴턴은 영웅이나 천재라기 보다 평범한 한 인간에 가깝다. 때로는 자기의 적대자들을 권위로 누르고, 자기의 실패를 인정하기 싫어 조수나 경쟁자의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왕립과학회의 회장이 되자 권위에 타협하는 위선적인 독재자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 면죄부를 주는 것은, 그는 최대의 적조차 감동시킬 정도의 성실성을 지닌 천재였다는 사실이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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