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프랑스오픈]아가시 32강안착 ‘파리의 희망’

  • 입력 2001년 6월 1일 18시 51분


안드레 아가시(31·미국)는 99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테니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모두 안아보며 사상 5번째로 통산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선배 테니스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그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한 해에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연속 우승하는 진정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는 것.

1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2회전.

올 1월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첫 단추를 멋지게 끼운 3번 시드의 아가시는 왼쪽 발목 부상에 시달린 홈코트의 줄리앙 부테를 3-0(6-3, 6-2, 6-2)으로 눌렀다. 1회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단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고 완승을 거둔 아가시는 가볍게 32강에 오르며 메이저 2연승을 향해 순항했다.

아가시는 “클레이 코트에 유독 강한 전문가들이 많기는 하지만 나 역시 최상의 컨디션으로 완전히 적응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2번 시드의 마라트 사핀(러시아)은 알렉스 칼라트라바(스페인)와 3시간28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힘겹게 이겼다.

여자단식에서 톱시드의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는 카탈리나 카스타노(콜롬비아)를 단 1게임만을 내주고 2-0으로 완파했다. 올 호주오픈 챔피언인 4번 시드의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도 타시아나 가빈(이탈리아)을 2-0(6-2, 6-1)으로 물리쳤다.

한편 11번 시드의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는 에이미 프레지어(미국)에 1-2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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