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아저씨는 가축을 치고 밭을 가는 농부. 어느날 헛간에서 믿을 수 없는 소리를 들었다. 탁탁, 톡톡, 음매∼, 철커덕, 톡톡, 음매∼ 젖소들이 타자기를 치는 소리다.
“젖소들이 타자를 친다고?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런데 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헛간 앞에 젖소들이 타자로 친 메모지가 붙은 것이다!
“브라운 아저씨께, 헛간이 너무 추워요. 밤마다 덜덜 떨고 있어요. 전기 담요를 깔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젖소들 올림.” 브라운 아저씨는 어떻게 했을까?
어른마저도 웃음을 터뜨리지 않고 못배기게 만드는 정겨운 그림동화다. 젖소들이 투박한 발굽으로 타자를 친다는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지고, 독자의 예상을 뒤엎어버리는 결말이 더더욱 즐겁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도 이 책을 호평했다.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동물들의 시위는 농장 주인 브라운 같은 사람들에겐 골칫거리지만, 이 세상의 모든 약자는 영리하고 재치있는 동물들의 행동으로부터 마음의 여유와 위안을 얻을 것이다.”
이 책은 지난해 미국 도서관협회가 좋은 그림책에 주는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다. 유아용.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