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논개는 기생 아닌 사대부집 외동딸"

  • 입력 2001년 6월 1일 22시 11분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껴안고 진주 남강에 투신한 논개는 기생이 아니라 사대부집 외동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전국문화원연합회가 전남 화순군민회관에서 개최한 제13회 향토문화연구 심포지엄에서 순천대 조원래(趙湲來)교수는 ‘일휴당 최경회와 해주 최씨 일가의 의병활동’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논개는 1574년 전북 장수군 계내면 진사 주달문(朱達文)의 외동딸”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이름을 떨친 일휴당(日休堂) 최경회(崔慶會·1532∼1593)가 장수현감으로 부임했을 때 건강이 좋지 않은 그의 본부인이 남편의 부실로 논개를 골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논개는 최경회가 진주에서 전사하자 사대부 여인으로서 지아비의 뒤를 따르기위해 진주 남강 의암바위에서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껴안고 투신했다”며 “논개가 영남출신의 기생이라는 일부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제자로 나선 작가 정동주씨도 “논개가 기생으로 알려진 것은 당시 남강 바위로 왜장을 유혹하기위해 기생으로 신분을 속였기 때문”이라며 “이런 내용은 승정원일기,호남절의록, 순조실록 등에서 직 간접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근세 역사에서 한 여성의 죽음이 국가차원의 순사(殉死)로 공인된 것은 논개가 처음”이라며 “기생 논란은 일제의 역사왜곡과 식민사관에서 비롯된 만큼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화순〓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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