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호세 게 섰거라"

  • 입력 2001년 6월 1일 23시 50분


지긋지긋한 5월이여 안녕. 라이언 킹 이승엽(25·삼성)이 6경기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6월 첫 경기를 산뜻하게 장식했다.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 전날까지 최근 5경기에서 19타수 3안타로 타율 0.158의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던 이승엽은 이날도 두차례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승엽은 2-1로 앞선 6회초 롯데 선발 강민영의 시속 144㎞짜리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대형 2점홈런으로 연결,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이로써 이승엽은 시즌 14호를 기록, 홈런 선두인 롯데 호세(15개)에 1개차로 따라붙으며 2년만의 홈런왕 복귀 발걸음을 재촉했다.

54홈런을 쳤던 99년 5월 한달간 15홈런을 터뜨리는 최고 기록을 세웠던 이승엽은 4월에는 4홈런에 그쳤지만 5월들어 15일까지 13경기에서 홈런 7개를 몰아쳐 올해도 5월의 사나이 로 명성을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남은 보름간 특별히 몸이 아픈 것도 아닌데 똑같은 13경기에서 1개밖에 홈런을 추가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이 사이 롯데 수입 갈매기 호세가 어느새 성큼성큼 다가와 15홈런을 날렸고 해태 산토스(12개)를 비롯한 용병 슬러거들의 집단 추격을 받는 사면초가에 몰렸었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에도 4-1로 앞선 6회말 3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지만 7회 2사 1루에서 정경배의 2루타로 얻은 귀중한 결승점을 김현욱과 리베라가 끝까지 잘 지켜 5-4의 승리를 일궜다.

인천에선 해태가 3-3으로 동점인 8회 2사 1,2루에서 김상훈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SK에 4-3으로 승리, 5연패에서 벗어났다. SK는 30일 해태에서 트레이드된 양현석이 7회 동점홈런을 날리며 활약했지만 지난해 홀드왕 조웅천이 무너져 5연패 행진을 이어갔다.

잠실경기는 지난해 SK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콜이 7이닝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두산이 현대에 5-1로 승리.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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