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US여자오픈(총상금 290만달러) 개최코스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 파인니들스GC(파70·6256야드)는 ‘난코스’라는 악명을 여실히 입증했다.
본선진출 커트라인이 2라운드 합계 6오버파가 될 정도로 선수들은 사흘 내내 ‘솥뚜껑’그린과 홀마다 파온이 버거운 긴 코스에 고개를 내저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오전 일찍 티오프한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수가 2라운드를 끝마치지 못해 당초 3라운드 18홀경기만 예정된 3일(이하 한국시간) 뙤약볕 속에서 평균 30홀 이상씩을 치르느라 기진맥진.
대표적인 피해자가 ‘슈퍼땅콩’ 김미현(24·KTF). 전날 2라운드를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14번홀에서 보기퍼팅을 앞두고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하루가 지난 뒤 플레이한 첫 샷이 바로 보기퍼팅이었는데 그만 홀컵을 살짝 스치고 비켜가 더블보기를 기록한 것.
결국 2라운드에서 6오버파 76타로 무너진 그는 잠깐 쉰 뒤 바로 3라운드에 들어가 상위권 진입을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2오버파 72타에 그쳐 공동 24위(합계 6오버파 216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34홀을 치른 박세리(삼성전자)도 오전과 오후가 천양지차인 그린 적응에 실패해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단독 2위(합계 1언더파 209타)는 마크했지만 선두와 5타차의 격차와 급격한 체력소모의 핸디캡을 안고 4일 오전 3시 캐리 웹(6언더파 204타)과 ‘챔피언조’로 최종 4라운드 맞대결에 돌입했다. 그런데 웹은 2라운드가 중단되기 직전 5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경기를 마치고 충분한 휴식을 가진 덕택에 3라운드에서 공동 데일리베스트(69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박세리가 과연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할 것인가. 98년 대회처럼 웹을 따라잡아 동타를 만든 뒤 18개홀로 치러지는 ‘연장 대혈투’가 재연될 것인가, 아니면 5타차의 격차를 끝내 좁히지 못하고 3년 만의 정상탈환에 실패할 것인가.
사소한 실수 하나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파인니들스GC가 바로 그 대결장이기에 섣부른 낙관과 지나친 비관은 금물이다.
2001 US여자오픈골프 3라운드 성적
순위 | 선수(국적) | 파 | 스코어 |
① | 캐리 웹(호주) | -6 | 204(70-65-69) |
② | 박세리 | -1 | 209(69-70-70) |
③ |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 | 0 | 210(72-68-70) |
④ | 후도 유리(일본) | +1 | 211(73-68-70) |
④ | 웬디 둘란(호주) | +1 | 211(71-70-70) |
>④ | 줄리 잉스터(미국) | >+1 | >211(68-72-71) |
⑦ | 켈리 퀴니(미국) | +3 | 213(70-71-72) |
⑦ | A.J.이손(캐나다) | +3 | 213(67-71-75) |
⑦ | 셰리 터너(미국) | +3 | 213(72-70-71) |
⑦ | 도티 페퍼(미국) | +3 | 213(74-69-70) |
⑦ | 크리스티 커(미국) | +3 | 213(69-73-71) |
⑫ | 제니스 무디(스코틀랜드) | +4 | 214(71-70-73) |
? | 박지은 | +5 | 215(76-70-69) |
? |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 +5 | 215(70-72-73) |
24 | 김미현 | +6 | 216(68-76-72) |
49 | 크리스티나 최(김초롱)* | +11 | 221(73-73-75) |
49 | 펄 신 | +11 | 221(70-74-77) |
<서던파인스〓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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