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바톤 터치를 해가며 이의정의 상대역으로 인기를 얻었다.
송승헌이 쫄티를 입은 건장한 대학생으로 등장, 이의정과 닭살 돋는 캠퍼스 커플을 연기하다가 다른 드라마 출연으로 빠진 사이 소지섭이 비슷한 역을 맡아 새로 등장한 것. 수영선수 출신으로 역시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소지섭은 극중에서 송승헌 뺨치는 닭살연기로 이의정의 사랑을 쟁취한다.
이후 서로 다른 드라마에서 남성적 몸매를 과시해왔던 이들은 ‘로펌’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각각 변호사로 출연해 동료 여변호사 김지호를 놓고 치열한 삼각관계를 이루는 것. 두 사람은 농담처럼 “이번에 진짜 자웅을 겨루자”고 말하지만 실은 형 동생하며 끈끈한 유대를 자랑하는 사이.
나이가 한 살 많은 송승헌은 수능시험을 본 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저녁식사 하러 온 청바지업체 ‘스톰’ 관계자들이 “모델할 생각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며 주고 간 명함을 그냥 간직하고만 있었다.
1년 후 우연히 ‘스톰’이 전속모델을 뽑는다는 신문광고를 본 송승헌은 명함의 주인공에게 사진을 보냈고, 당시 고3이던 소지섭과 나란히 6000여명의 지원자중 단 둘만 뽑혔다.
송승헌은 “지섭이가 내가 걸어온 길을 꾸준히 따라오는 것을 보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론 자극도 된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