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는 나무화석 남한서 첫 발견

  • 입력 2001년 6월 3일 18시 55분


'서 있는' 나무화석 군(群)이 남한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부산대 지구환경학부 김항묵(金恒默·57)교수와 민간 화석연구가인 한석운(韓石雲·41)씨는 3일 경남 진주시 내동면 유수리 정동마을 인근 남강 바닥에서 서 있는 나무화석 48개를 발견했다 고 밝혔다.

1억2000만년전인 중생대 백악기 때의 것으로 보이는 이 나무화석은 지름 5∼12㎝크기로 그루터기 형태만 퇴적암의 일종인 실트암(Siltstone)에 남아있다.

김교수는 "이 화석은 나무 소철류로 추정되며 높이는 1∼2m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나무화석 주변에서 공룡발자국 화석 150여점과 다슬기 화석 등도 다량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일제시대 평양시 인근에서 서 있는 나무화석 군이 발견돼 관심을 끌었으나 남한에서의 발견은 처음이다.

김교수는 "넘어진 나무화석은 흔하지만 서 있는 나무화석은 희귀한 편"이라며 "이 지역을 잘 보존하고 발굴과 연구활동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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