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멕시코전이 열린 3일 울산 문수경기장에 입장한 1만8000여명의 국내 팬들의 한결같은 모습이었다.
이날 국내 팬들은 경기 초반부터 멕시코의 선전을 기원하며 멕시코 응원단과 함께 멕시코 출전 선수들이 소개될 때마다 박수와 함성으로 멕시코 응원에 열을 올렸다. 경기 중에도 멕시코가 찬스를 맞을 때마다 ‘멕시코 멕시코’를 연호했고 프랑스가 반칙을 할 때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1일 한국-멕시코전이 열릴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 같은 모습은 한국이 4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멕시코가 최소한 프랑스와 무승부를 기록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여기에 호주에 패함으로써 한국의 4강 진출을 어렵게 한 프랑스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까지 어느 정도 겹쳐 있었다.
특히 전반 중반부터 멕시코의 공세가 거세지자 이번에는 멕시코가 아닌 “대한민국, 대한민국”을 소리 높여 외치는 한편 파도타기 응원을 벌이는 등 ‘원격 응원전’을 펼쳐 경기장을 찾은 국제축구연맹 관계자와 외국 기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여기에 수원에서 한국이 호주를 상대로 전반전에 첫 골을 터뜨렸다는 소식까지 전해진 후반에는 멕시코를 응원하는 함성이 더욱 커졌다.
비록 국내 팬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멕시코가 연속 추가골을 허용해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응원의 함성도 작아졌지만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멕시코를 응원하는 목소리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그치지 않았다.
<울산〓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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