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지구물리학 연합연구소의 블라디미르 스트라호프 소장은 2일 처음으로 열린 러시아 과학부흥운동 회의에서 “1990년 소련내 과학연구소에서 일하던 과학자가 200만명에 달했으나 80만명으로 격감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런 현상으로 인해 러시아의 과학체제가 위기를 맞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원 부족으로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러시아 정부를 비판했다.
기술 연구소에서 사용되는 장비의 경우 지난 8∼10년 동안 전혀 교체되지 않았으며 이들 장비의 평균 사용 연수가 최고 15년이나 된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냉전시대 과학 강대국에서 이제 헝가리 스페인 폴란드 뉴질랜드 등과 함께 과학 잠재력이 낮은 국가로 전락한 상태.
또 국영 연구기관에서 낮은 보수 때문에 젊은 연구인력을 유치하지 못해 교수 평균 연령이 70세, 박사 평균 연령은 60세나 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스트라호프 소장은 “소련붕괴 이후 10년 동안 과학자의 보수가 80%나 떨어지면서 과학자 한 사람에 대한 지출도 선진국의 4%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그의 경고는 러시아 정부가 최근 과학자들에게 외국과 접촉한 사실을 세부적으로 보고하도록 한 문서가 공개된 상황에서 나와 러시아 과학계에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과학원에 “외국과 협력하면서 국가에 해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도록 일련의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하고 있다.이론물리학 연구소의 미하일 페이겔만 연구원은 “이것은 러시아 과학자가 허가를 받아야만 서구 과학자와 접촉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라며 분개했다. <모스크바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