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 히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국. 1999년부터 중국에 진출했던 ‘베이비복스’는 한류(韓流·중국에서 유행하는 한국 대중문화 열풍)의 주역 중 하나로 4월 중순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슈퍼음악회’에서도 이들의 인기는 돋보였다.
최근 ‘베이비복스’가 KBS2 가요순위 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첫 선을 보인 타이틀곡 ‘게임 오버’는 섹시한 보컬 화음과 신명이 감미롭게 배어나는 댄스곡. 이별을 아파하는 여인의 마음을 담았다. 제목 ‘게임 오버’ 중 게임은 사랑을 의미한다.
작사가 양재선과 함께 이 노래를 작사한 멤버 김이지(21)는 “사랑을 마치 게임처럼 하는 요즘 세태를 담았다”면서 “진정한 사랑을 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끝내자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새 음반에서 두드러지는 변화는 멤버들이 작사, 작곡, 의상, 안무 등에 적극 참여한 점. ‘마지막 선물’은 간미연(19)이, ‘부디’는 김이지가, ‘The One’은 이희진(21)이, ‘프롤로그’는 심은진(20)이 각각 작사 작곡했다. 윤은혜(17)는 ‘to Angel’을 작사했다.
‘게임 오버’는 국내 고정 팬의 호응에 힘입어 일단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팬들은 ‘게임 오버’에 후렴을 붙여 ‘베이비복스’ 응원가를 만들어 방송사 가요순위 프로그램 현장에서 외치고 있다.
기획사 측은 중국 내 흥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팬들은 가사의 의미보다는 노래의 음악적 구성이나 가수들의 외모, 세련된 스타일에 더 매료되기 때문에 새 음반도 가능성이 높다는 것. 4집 ‘Why’는 중국 내에서 15만장이 팔렸다. 이는 불법 음반의 비율이 훨씬 높은 중국 시장의 실태를 감안하면 사실상 밀리언셀러다.
‘베이비복스’는 7월 중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베이징 상하이 등 7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을 갖고 그 후 대만과 일본 활동을 병행할 예정.
대만은 이번이 첫 진출. 대만에서의 성공여부는 중국내 인기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고 기획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일본 진출은 이번이 세 번째로 아직 성과는 크지 않은 편. 그러나 ‘베이비복스’는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성공 가능성이 높은 가수로 평가받고 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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