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97년 국민회의(민주당 전신)의 대선후보 경선 과정을 회고했다.
김 대통령은 또 “여러 가지 얘기가 있다는 것을 듣고 있지만 실망해본 적이 없다. 역사가 우리를 정당하게 평가해줄 것이다. 실망하지 말자”고 다독인 뒤 “어려운 상황에서 외롭게 노력하고 있는 대통령을 최고위원들이 도와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내에서는 김 대통령의 ‘외롭게’라는 표현을 놓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왔다. 한 당직자는 당내에서조차 시류에 편승해 거센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한 섭섭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자신의 외로움을 토로한 것이라기보다는 실망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질 것을 강조한 것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었다. 김 대통령은 당내에 확산되고 있는 패배주의를 차단하기 위해 4년 전의 경험담을 꺼냈다는 것이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