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가 4일 서울 마포 자민련 당사를 방문, 김종호(金宗鎬) 총재대행에게 자신의 자민련 비난 발언(자민련과의 공조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졌다·5월29일)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다음은 이 자리에서 오간 얘기.
▽김 대행〓이 총무가 정중히 사과했으니 일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에게 보고하고 의원총회와 당무회의에서 의논해보겠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원내총무〓각자 당의 노선과 색깔이 있겠지만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은 참을 수 없다.
▽김 대행〓자민련도 어려운 일이 많다. 서로 돕는 방향에서 일을 해나가자.
▽이상수 총무〓경찰보고서는 제 발언 진의를 상당히 왜곡한….
▽이완구 총무〓지금 와서 그렇게 얘기하면 곤란하지. 우리 당에는 정반대로, 거기(민주당)와 공조하는 바람에 우리 당의 지지도가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이상수 총무는 20여분간 호된 ‘기합’을 받고 당사를 나서다가 기자들과 마주치자 멋쩍게 웃으면서 식은땀을 닦았다.
김 대행은 이날 “공조하는 입장에서 (갈등의) 장기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으나, 자민련 의총에서는 민주당에서 이적한 송영진(宋榮珍) 의원까지 나서 이 총무를 성토하는 등 여진이 계속됐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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