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 '박무현상'…가시거리 0.5㎞까지 떨어져

  • 입력 2001년 6월 4일 18시 53분


4일 서울과 인천 등 중서부 지방에 대기가 뿌옇게 보이는 ‘박무(薄霧) 현상’이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가시(可視)거리는 아침의 경우 서울 0.8㎞, 인천 0.5㎞ 등이었고 낮에도 중서부지방은 1.2∼3㎞ 수준에 머물렀다.

통상 맑은 날씨에는 가시거리가 10∼15㎞ 정도이고 구름이 끼더라도 한낮에 대기 자체가 뿌옇게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기상청은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 중부에 머물러 대기가 안정되고 바람이 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대기 중에 떠다니는 부유물질이 흩어지지 않고 정체돼 대기가 뿌옇게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수도권의 풍속은 초당 1.5∼2m로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상태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런 상태에서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면 오존 농도가 높아져 호흡기에 심한 피해를 주는 ‘스모그’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5일 아침에도 안개가 끼는 곳이 많겠으나 기압대 이동으로 바람이 불면서 박무 현상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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