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들은 대부분 엑스트라로 모델생활을 시작한다. 연기자협회나 엑스트라 협회를 통해 공급되는 단역들의 일당은 3만∼10만원 정도. 그나마 공치는 날이 더 많아 모델일 만으로 생계를 잇기가 불가능하다. TV를 통해 얼굴이 알려지면 출연료가 뛰기 시작한다. 톱모델 장동건도 CF 출연료를 더받기 위해 탤런트 시험에 응시했다고.
엑스트라 출신이 ‘용’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모 이동통신 회사 광고에서 ‘공짜아저씨’로 이름을 떨쳤던 김상경씨가 그 케이스. 그는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틈틈이 드라마 엑스트라로 출연하다 행운을 맞았다. 평범한 동네아저씨 역할을 찾던 광고회사의 눈에 띄면서 처음 30만원을 받았다. 그러다 점점 인기가 높아지자 출연료는 1000만원대로 치솟았다.
엑스트라 중 행운아는 주연의 상대역인 조연. 광고업계 관련자들이 “엑스트라가 조연이 될 가능성은 100분의1 이하”라고 말한다. 조연이 되면 몸값은 갑자기 100만∼1000만원으로 뛴다. 모생명회사 광고에서 여군에 입대하는 원빈의 여자친구역 여자모델은 400만원의 출연료를 받았다. 이 여저모델이 TV 고정배역을 맡으면 모델료는 2000만∼3000만원대로 오른다는 것.
‘길거리 선발 신데렐라’들은 대개 잡지사 기자들의 눈에 띄는 경우가 대부분. 잡지 표지모델로 나선 김효진, 김민희 등은 ‘초임’도 높아 30만∼50만원 정도를 받았다. 이들은 순탄한 첫출발은 물론 전문매니저를 만나 스타가 되기위한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광고계에는 무보수 출연을 ‘대기’하는 연기자들도 있다. 대부분은 광고회사 직원들. 갑자기 필요한 배역을 대신해 출연한다. 출연료 대신 조그만 선물을 받는다고. 모 전자회사 세탁기 광고에 출연했던 제일기획 직원들은 촬영후 소품으로 쓰였던 팬티 1장씩을 ‘하사’받았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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