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출범 8년 서산인명구조대

  • 입력 2001년 6월 4일 22시 11분


“올 여름에도 서해안 해수욕장에 안심하고 놀러 오세요.”

충남 태안군 남면 당암리 당암포구에서 보트를 타고 30분 정도 천수만쪽으로 들어가면 홍성군 서부면 죽도가 나타난다.

3일 오후 1시경 바위섬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이곳에서 4명의 스킨 스쿠버가 입을 굳게 다문채 바다속으로 뛰어들었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지사 서산시인명구조대 소속인 조국상대장(42)과 김종민사무국장(38),김정현총무(37),대전충남지사 안기선사무처장(43).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바다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대비한 인명구조 연습을 하고 있는 것.

서산인명구조대가 출범한 것은 지난 93년.

서산과 태안에 40여개 해수욕장이 즐비해 있으나 119구조대나 해경 등의 손길이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못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자원하고 나선 것.

현재 회원수는 33명으로 대부분 심폐소생 등 응급처치 능력을 갖고 있다.

물론 모두 자기의 직업을 갖고 있다.안처장은 서산 현대석유화학 운영팀에서 근무하며 대장 조씨는 중장비업을,그리고 김총무는 우체국에 다닌다.

그러나 여름만 되면 아무 보수없이 휴가를 얻어 소규모 해수욕장으로 달려간다.

지금까지 이들이 생사를 다투는 인명을 구조한 건수만도 100여건에 이른다.

조대장은 “바다안전의 사각지대를 채우는 게 우리의 일”이라며 “서해안에서의 피서가 안전하다는 소문이 나면 피서객 증가로 결국 지역경제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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