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대표팀은 4일 가시마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0-0 득점 없이 비겨 2승1무(승점 7)를 기록, 1승2무(승점 5)의 브라질을 따돌리고 조 1위로 4강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로써 대회 준결승전은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랑스(A조 1위)-브라질(B조 2위), 같은 날 오후 5시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일본(B조 1위)-호주(A조 2위)간의 맞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니가타에서 열린 B조예선 경기에서는 카메룬이 캐나다를 2-0으로 누르고 2패의 악몽을 털고 첫 승을 기록했다.
4만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일본-브라질전의 주도권은 시종 자존심 회복을 위해 총공세로 나선 브라질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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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브라질전 상보 |
브라질은 전반 오른쪽 윙백 제마리아가 17분 위협적인 슈팅을 한 데 이어 28분에는 상대 골문 바로 앞을 낮게 가로지르는 센터링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아깝게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어 33분과 37분에는 오른쪽 미드필더 라몬이 일본 문전을 위협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브라질은 후반 들어서도 바티스타, 호베르트 등을 잇따라 교체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숱한 찬스에도 불구하고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반면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짓는 일본은 골키퍼 스즈키, 수비수 핫토리와 우에무라, 미드필더 하토, 공격수 야마시타 등 지금까지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경험을 쌓게 하면서 ‘비기기 작전’으로 나섰다.
한편 니가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이날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예선 탈락이 확정된 카메룬이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쳤으나 후반 2분 만에 쵸우탕이 선제골을 뽑은 데 이어32분 음보마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가시마·니가타〓배극인·주성원기자>bae2150@donga.com
▼양팀 감독의 말▼
▽트루시에 일본 감독=결과에 만족한다.무엇보다 예선 3경기에서 5득점, 무실점한 것이 기쁘다.공수 밸런스가 잘 유지된 결과다.호주와 준결승을 하게 됐지만 두려워할 팀은 아니다. 더군다나 홈 잇점이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약점을 메울 수 있었다. 대회전 일본 팬의 기대가 높아 매 경기전 화장실에 가고 싶을 정도로 긴장했지만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
▽레앙 브라질 감독=힘겨운 경기였다. 몇차례 득점 기회를 놓쳐 비기고 말았다. 후반에 주전 몇 명을 교체한 것은 준결승에 대비한 것이라기 보다는 선수들이 지쳤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선수로 새 전술을 시험했는데 비교적 성공적이었지만 골 결정력 부족은 불만이다. 준결승전에서 프랑스와 맞붙게 됐는데 대회전 많은 사람들이 바랐던대로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