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삼성 연승 '2강 굳히기'

  • 입력 2001년 6월 6일 18시 41분


SK 조원우가 LG 3루수 유지현이 1루로 악송구하는 사이 2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되고 있다.
SK 조원우가 LG 3루수 유지현이 1루로 악송구하는 사이 2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되고 있다.
2001시즌 프로야구가 ‘2강, 3중, 3약’ 체제로 틀을 잡아가고 있다.

현대 삼성이 2강, 두산 해태 한화가 3중, 롯데 LG SK가 3약이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와 ‘만년 우승후보’ 삼성의 치열한 선두다툼.

시즌 초 선두권을 형성하던 두산은 장원진 김동주 정수근 홍성흔 등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투수진의 붕괴로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

최근 10경기 페이스를 봐도 현대 삼성의 2강 체제가 두드러진다. 현대는 7승1무2패, 삼성은 7승3패로 상승세인 반면 두산은 4승1무5패로 하향세. 현대-삼성의 ‘2강’은 6일 경기에서도 나란히 역전승을 거두며 반게임차 1, 2위를 유지했다.

‘되는 집안’ 현대는 수원에서 롯데를 상대로 1-5의 열세를 딛고 6-5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 경기의 ‘히어로’는 9년차 무명 외야수 황윤성(27). 그는 5일 경기에서 광대뼈 골절부상을 한 4번타자 심정수 때문에 생긴 타순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이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출전, 올 시즌 1군에 첫선을 보인 황윤성은 2회에 오른쪽 안타를 쳐내더니 3-5로 뒤진 8회엔 1사 2, 3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짜리 동점 3루타를 터뜨렸다.

이 상황에서 중계플레이하던 롯데 유격수 김민재의 3루송구가 롯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황윤성은 ‘더그아웃에 공이 들어가면 2개루의 안전진루권을 준다’는 규정에 의거, 역전주자로 홈까지 밟았다.

삼성은 대구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5-2로 이겨 이틀연속 승리를 챙겼고 잠실에서 LG는 연장 10회 유지현의 끝내기 홈런으로 SK에 3-2로 역전승했다.

이 경기에서 LG 김성근 감독은 국내 사령탑 중 2번째로 개인통산 1500경기 출전을 채웠다. 이 부문에선 삼성 김응룡 감독의 2175경기 출전이 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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