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주체인 ㈜요진산업은 주민들의 반발이 약화된 것으로 보고 사업 성공을 확신하고 있으나 시민단체들은 강경하게 반대 의사를 밝혀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올 초 경기도 제2청으로부터 사업 전면 재검토 지시를 받았던 요진은 지난달 주상복합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도시계획을 변경해 달라고 고양시에 요구했고 고양시는 5월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주민들에게 도시계획변경 결정 공람을 실시했다.
공람 결과 2만1724명이 사업 찬성의 의견을 냈고 반대는 한 명도 없었다. 찬성한 주민들은 대부분 인근의 건물주와 상인들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고양시민회, 고양청년회, 전교조 고양지회 등 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도시계획 변경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올 들어 주민들과 활발히 접촉하며 사업의 당위성을 역설해온 요진은 애초 698%였던 용적률을 350%로 줄인 뒤 다시 298%로 조정했고 가구 수도 3500가구에서 2500가구로 낮춰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책위는 “유통업무시설용지를 저렴하게 분양받은 뒤 용도를 바꾸는 것은 명백한 특혜이고 기반시설이 잠식당하는 것을 묵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고위관계자도 “특혜 의혹이 일고 시민단체의 반발이 있어 용도 변경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진측은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 1237의 부지 3만3000여평에 55층 건물 2개동과 28층 이하의 건물 17개동을 건축할 계획이다. 이 부지는 당초 유통업무시설 용지로 묶여 있어 주상복합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도시계획을 변경해 달라는 것이 요진과 고양시의 요구사항이다.
<고양〓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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