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는 하루 40만엔 어치, 휴일엔 70만엔 어치까지 팔립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티셔츠인데 특히 일본국기 등 일본을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진 제품이 잘 팔려요.” 매장 책임자인 사와다 마사유키(澤田正幸·25)의 말이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마침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서 일본이 4강에 오른 덕도 있지만 일본은 캐릭터산업에 관한 한 8개월여 전부터 축제를 준비해오고 있다.
월드컵 공식매장을 연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도쿄 시부야에서 시작해 올 4월 이바라키현을 끝으로 전국에 12개 매장이 있다.
월드컵 휘장 및 캐릭터의 라이선스를 가진 일본 덴쓰사 홍보책임자 가와나 겐니치(河名健一)는 “공식 매장에서만 내년 7월까지 총 30억엔 어치가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공식 매장까지 합하면 라이선스로만 총 1000억엔 이상의 매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의 월드컵 캐릭터 산업은 크게 뒤져 있다. 지난달 말에야 서울역을 비롯해 전국 4개 지역에서 공식매장이 열렸다. 앞으로 6개를 더 열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매장은 열었으되 팔 물건이 별로 없다는 것.
일본에서는 이미 50종 1000여가지 상품이 나와 매장에 선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25종의 상품밖에 없다.
한국의 월드컵 휘장 라이선스를 가진 CPP코리아 김영규 전무는 “일본이 미리 시작하고 한국이 늦은 것은 전략의 차이”라며 “월드컵 같은 경기는 보통 대회 전 3∼4개월에 매출이 크게 일어나기 때문에 한국도 늦은 편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도쿄〓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