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에 참가한 각국 선수단이 보여준 행태는 각양각색이다.
98월드컵 우승국 프랑스는 가는 곳마다 ‘세계 최강’에 걸맞는 대우를 요구해 대회 관계자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2인1실을 쓰는 다른 대표팀과 달리 1인1실로 거의 호텔 1개를 점거하다시피 한다. 여기에 음식 재료도 까다로운 주문을 많이 하는데 특히 연어가 왜 생고기는 없고 냉동고기만 있느냐고 따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선수단 관리 하나만은 최고. 훈련과 경기가 없을 경우엔 도대체 선수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철저하게 보호했다.
멕시코는 ‘관광파’. 호주와 첫경기를 앞둔 지난달 29일 단체쇼핑을 하는 등 경기외적인 것에만 관심이 많았다.
멕시코는 호주 한국 프랑스에 연거푸 패배했는데도 여유있게 쇼핑을 즐기는 여유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 다른 팀에 비해 2배 정도 많이 먹어치웠고 저녁엔 칵테일바을 찾아 오랜시간 웃고 떠들기도 했다는게 호텔 지배인들의 전언.
결국 3패로 4강 진출에 실패한 멕시코는 6일 멕시코시티 공항으로 귀국하는 자리에서 팬들로부터 호되게 야유를 받는 등 여론의 질타를 받아야 했다.
브라질은 식사시간이 긴 것이 특징. 5일 입국한 브라질은 첫날부터 보통 1시간30분 정도 거리는 뷔페식 식사를 3시간 가까이 천천히 음미했다.
브라질은 또 독특한 훈련방법으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8개의 막대기를 70∼80㎝간격으로 일렬로 세워놓고 그 사이를 드리블하며 지그재그로 피해가는 반복훈련을 한 것. 막대기를 이용한 중거리 패스연습도 했다.
한편 카메룬은 밤 12시부터 새벽 1시 사이에 편의점 부근을 어슬렁거리는 ‘야행성’. 편의점에서 라면을 사먹기도 하고 밤늦게까지 따라다니는 일본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하며 주로 낮보다는 밤을 즐겼다고.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가? 한국대표팀은 예나 지금이나 ‘모범생’. 식사 시간도 잘 지키고 호텔방도 깨끗이 사용해 호텔 관계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